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의 교수인 정민석입니다. 저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대한체질인류학회(www.kpaa.org) 회장을 맡았습니다. 저부터 회장 임기가 1년에서 2년으로 늘었으며, 따라서 저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도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한체질인류학회 회원이 아닌 분은 체질인류학(physical anthropology)이 어떤 학문인지 궁금할 테고,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인류학은 “사람의 특징”을 밝히는 학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라는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가족, 민족, 인류를 알아야 합니다. 인류학은 체질인류학, 문화인류학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중 체질인류학은 “사람의 생물학 특징”을 밝히는 학문입니다. 즉 사람의 생김새와 쓰임새를 관찰해서 사람의 기원과 진화를 추정하는 학문입니다.

체질인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대개 해부학자입니다. 의과대학, 치과대학의 해부학자는 시신을 해부해서 몸속 생김새를 살필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와 견주면 한국 사람의 생물학 특징을 밝히는 데 도움 됩니다. 또한 이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 되며, 그러므로 이 연구는 임상해부학에 속하기도 합니다.

체질인류학을 연구하는 사람 중에는 법의인류학자와 고고인류학자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른뼈를 계측해서 성별과 나이에 따른 표준치를 마련하면, 법의인류학과 고고인류학에서 유골의 성별과 나이를 짐작하는 데 도움 됩니다. 법의인류학자는 재해가 생겼을 때 신원 확인에 이바지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체질인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1958년에 모여서 대한체질인류학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한해부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열었고, 1988년부터는 홀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5월 23일, 24일에 제주시 제주대병원에서 열기로 하였고, 2020년에는 5월 21일, 22일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서 여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많이 참가해서 좋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고, 또한 좋은 데에서 좋은 날씨를 즐기기 바랍니다.

우리 학회는 학술지를 해마다 4번 펴내고 있습니다. 2018년 5월에 학회지 이름을 “대한체질인류학회지(Kore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서 “해부ᆞ생물인류학(Anatomy & Biological Anthropology)”으로 바꾸었습니다. 임상해부학을 비롯한 해부학 논문, 분자생물학을 비롯한 생물학 논문, 그리고 체질인류학을 비롯한 인류학 논문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뜻입니다. 이 학술지는 체질인류학과 이웃한 학문이 어울리는 자리로서, 회원 또는 비회원의 투고를 무척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한체질인류학회를 만든 지 60년 되는 해이고, 홀로 학술대회를 연 지 30년되는 해입니다. 지난 60년이 “성장의 해”였다면, 앞으로의 60년은 “성숙의 해”가 될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저는 부회장, 편집위원장, 학술위원장, 총무를 비롯한 상임평의원들과 함께 애쓰겠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나서서 참여해 주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5월

대한체질인류학회 회장 정민석